가을은 홍합의 계절이다.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홍합이라 제철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홍합이 제일 맛있을 때는 10월에서 12월 사이. 홍합으로 만든 국물요리는 시원하고 담백해 많은 이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쌀쌀해지면 홍합탕 생각이 절로 나지만, 홍합은 다른 요리에 활용해도 맛이 끝내준다.
글·스타일링. 김효정 사진. 문정일
가을 제철인 홍합, 살도 탱글탱글
까만 껍질을 가진 홍합은 수심이 얕은 곳의 암반이나 고형물에 붙어 자란다. 늦봄이나 여름에는 산란기라 맛이 떨어지고 마비성 패중독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을과 겨울이 제철인 홍합은 찬 바닷물 안에서 살이 탱글탱글해진다.
아미노산과 타우린을 함유한 홍합은 겨울철 기력을 보충하는데 좋은 식품이다. 또 셀레늄을 포함하고 있는데, 셀레늄은 인체의 골격과 체액, 조직을 구성하는 미네랄로 탈모 예방, 피부 결 개선, 혈관 질환 및 관절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홍합은 여러 곳에서 자생하지만 남해안에 특히 더 많은데, 연안의 암초 지대에 붙어서 생활한다. 대부분 자연산이지만 광복이후에는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바다양식을 시작했다. 홍합은 날 것으로도 많이 먹지만 대부분 건제품으로 식용된다.
TIP 1. 홍합 고르는 법
윤기가 나고 살이 통통한 것을 고른다. 껍질을 벗겼을 때 살이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좋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한다.
TIP 2. 홍합 보관 법
소금물에 잘 씻어 냉동 보관한다. 냉장실에 보관해도 하루, 이틀은 괜찮다.
TIP 3. 홍합 손질 법
껍질을 깨끗하게 문질러 씻는다.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것은 떼어 내는 것이 좋은데 홍합의 날카로운 끝부분을 이용하면 좋다. 홍합 두 개를 양손에 잡고 껍질의 더러운 것을 제거한다. 이때 가장자리에 있는 수염도 함께 잘라내면 좋다.
Recipe 1.
바다의 풍미를 담은, ‘홍합파스타’
재 료
파스타면, 생홍합살, 올리브유, 마늘, 쪽파, 액젓, 후추
만드는 방법
1. 마늘을 편으로 썰어 준비하고 쪽파는 3~4cm 길이로 썰어둔다.
2. 홍합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가며 껍질 조각 등을 제거한 후 채에 받쳐둔다.
3. 소금을 넣은 물에 파스타 면을 삶아 준비해 둔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고 볶아준다.
5. 홍합을 모두 넣어주고 탱글탱글해질 때까지 충분히 볶아준다.
6. 삶아둔 파스타면을 넣고 볶아가며 소스가 면에 배어들게 한다(면수를 넣어 풍미를 더한다).
7. 액젓을 넣어 간을 맞춘다. 이때 굴 소스나 간장을 이용해도 좋다.
8. 마지막으로 쪽파를 넣어 가볍게 버무린 후 후추를 뿌려 접시에 담아낸다.
Recipe 2.
다시 그리워지는 맛, ‘홍합버터구이’
재 료
홍합, 버터, 마늘, 파마산치즈(피자치즈)
만드는 방법
1. 홍합은 손질해서 준비한다(냉동 자숙홍합을 이용하면 편하다).
*살아 있는 홍합을 이용할 때는 깨끗이 씻어 삶아주고, 한쪽 뚜껑을 떼어 오븐에 넣을 수 있는 그릇에 담아둔다.
2. 열을 가해 버터를 녹이고 다진 마늘과 파마산 치즈를 섞어준다.
3. 준비해둔 홍합에 2를 올려준다.
4. 파슬리를 뿌려 예열한 오븐에 190도에서 15~20분간 구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