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이 되면 본연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존재가 있다. 어둠 속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 네온사인. 방 안을 복고 분위기로 가득 매워줄 네온사인 소품을 만들어보자.
글. 김민주
사진. 이정수
장소. 스무디 홍대점
환한 빛을 뿜어내는 다채로운 네온사인
인테리어는 집 주인의 성향을 분명히 나타낸다. 잠시 외출을 할 때도 옷차림에 늘 신경 쓰는 성격과는 달리 나는 집 안에 정말 필요한 가구만 들여놓으며 매우 심플한(?) 인테리어만을 고집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이라고 포장하고 싶지만 그것은 또 아닌 게 가구, 소품, 벽지 등 디테일한 것 하나하나 맞춰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그저 방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공간의 변화를 주도할 아이템 하나만 있다면 집 안의 분위기를 제대로 바꿀 수 있다. 오늘 만난 네온사인이 바로 존재 자체만으로 분위기에 반전을 이끌어줄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다.
네온사인은 진공 상태의 유리관 속에 공기를 주입한 후 전류를 방전시켜 빛이 나는 원리이다. 우리나라에는 192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 상인들을 통해 네온사인이 도입되었다. 1930년대 경성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네온사인이 잠시 유행했지만,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며 네온사인에 대한 규제를 걸어 대중화되진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네온사인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이다. 그러나 오일쇼크가 터지자 국가 차원에서 네온사인에 대해 규제를 걸기 시작해 대중 속에서 잊혀졌다. 이후 1987년을 기점으로 규제가 철폐되었고 네온사인 간판이 대로변과 번화가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즈음에는 길거리 곳곳에서 네온사인 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Good Night, 네트망 네온사인 만들기
먼저 네트망 네온사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안, 네트망(33*26), 네온사인 1.5m, 굵은 네온사인 1m, 절연테이프, 니퍼, 건전지, 멀티채널 커넥터, 전원인버터, 테이프, 순간접착제를 준비한다. 전원인버터에 건전지를 넣어준 후 멀티채널 커넥터를 연결한다. 멀티채널 커넥터 끝부분에 나와 있는 두 개의 심을 전원인버터 끝 쪽에 있는 구멍 안에 눌러서 넣으면 된다. 그리고 멀티채널 커넥터와 네온사인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연결한다.
그다음 도안을 보며 본인이 만들기 편한 부분을 시작 지점으로 정한다. 일단 달 모양을 만들기 위해선 굵은 네온사인을 시작 지점에서부터 접고 꺾어 가면서 모양을 만든다. 이때 사용한 굵은 네온사인은 캔버스나 아크릴판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트망으로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굵은 네온사인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단, 굴곡이 지는 부분을 굵은 네온사인으로 꺾을 경우 힘이 많이 들어간다. 이때 니퍼를 이용해 접어가면 비교적 쉽게 모양을 낼 수 있다. 그다음 글씨를 만들어줄 얇은 네온사인으로 접고 꺾어가며 똑같이 모양을 만든다. 한 가지 팁은 도안 위에 올려있는 네온사인이 흐트러지지 않게 테이프로 붙여가며 고정시키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네트망으로 옮기기 전 네온사인이 접착제로 붙을 수 있게 네트망에 네온사인이 닿는 부분을 절연 테이프로 감고 접착제로 붙인다. 마지막으로 도안 위에 고정해 놓은 네온사인을 조심스럽게 떼어 네트망에 옮겨 붙이면 네트망 네온사인 소품이 완성된다.
캔버스 네온사인 액자 준비물
도안, 캔버스 액자, 네온사인 1.5m, 절연테이프, 니퍼, 건전지, 멀티채널 커넥터, 전원인버터, 테이프, 순간접착제
캔버스 네온사인 액자 만드는 법
1. 전원인버터를 멀티채널 커넥터와 연결한다.
2. 멀티채널 커넥터에 네온사인을 연결한다.
3. 캔버스 액자에 먹지를 깔아준 후 도안을 올려 밑그림을 그린다.
4. 밑그림을 완성한 후 송곳으로 시작점을 뚫어 네온사인으로 모양을 만든다.
5. 이때 캔버스에 네온사인이 붙을 수 있게 접착제를 발라주며 고정시켜 준다.
6. 남는 네온사인까지 깔끔하게 자르면 캔버스 네온사인 액자가 완성된다.